아버지가 이상해



kbs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보았습니다.


먼저 짤 하나 보고 가실게요오


ㅋㅋㅋㅋㅋㅋ 편의점에서 소맥 말아먹는 연민정.. 아니, 이 드라마에서는 변혜영이군요. 

저 완전 이 짤에 반해서 ㅋㅋㅋ 영업을 당했습니다. 네.

짤에서 보다시피 <왔다! 장보리>를 통해 국민 악녀로 등극했던 이유리가 이 드라마에서는 변혜영이라는 잘나가는 변호사로 출연을 합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예요. 게다가 kbs. 대략 어느 정도 감이 오지요.ㅎ 이정선 작가의 작품이네요. 저는 이 작가의 드라마는 2007년 작인 <외과의사 봉달희>를 본 적이 있어요. 나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엇 지금 궁금해서 시청률 검색해봤는데 20%가 훌쩍 넘네요. 거의 30%는 되는 듯. 생각보다 승승장구하네요. 한국에서는 아직 가족 판타지가 유효하게 작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줄거리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드라마는 세계가 워낙 좁고...(구구절절 말하진 않을게요..)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라 설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데로 대충 해볼게요. 나 왠지 지루하게 쓸 것 같다.. 찾아보면 금방인데 줄거리 구구절절써야할까요..힝

변한수(김영철)와 나영실(김해숙) 사이에는 네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큰 아들은 변준영은 9급 공무원 시험을 5년째 준비하고 있습니다. 둘째인 변혜영은 위에도 말했다시피 잘나가는 로펌 소속 변호사로 이유리씨가 연기하고 있습니다. 변씨인 변호사라서 변변이네요.(막내동생 변라영은 똥변이라고 부릅니다ㅋ 현실 자매는 그렇죠) 셋째는 변미영으로 정소민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취준생으로 나오는데 드라마 초반에 금방 취업은 합니다. 넷째는 변라영으로 류화영이 연기하고 있어요. 예쁜 역할로 나옵니다. 실제로 화영이 예쁘기도 하지만 전에 봤던 작품이 <청춘시대>라서인지 제 안에서는 자꾸 강선배가 겹쳐보여요. 아무래도 좀 비슷한 캐릭터라는 뜻이겠죵. 그밖에 주변 인물들이 나오고요. 주변 인물들 역시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제가 너무 귀찮고 어쨌거나 드라마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각자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이야기의 복잡성을 더 해가고요..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한 가지만 말하자면, 아버지인 변한수에게는 결혼 전에 낳은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안중희'입니다. 이야기가 많이 진행됐으니 사실을 말하자면 실제 친 아들은 아니에요. 정확히는 친구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변한수에게도 비밀이 있어요. 사실 변한수 그 자체가 가짜 신분이라는 말입니다아아아 왜그래 대체.. 뭐 과거에 이런 저런 일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따지고보면 안중희가 '진짜 변한수'의 아들인 건 맞네요. 어쨌든 혼전, 혼외 자식의 자격으로 변한수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살게됩니다.



이 안중희 캐릭터는 이준이 연기하고 있어요.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전 멤버였던 그 이준입니다. 연기자로 아예 전향한 것 같은데 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딱히 연기력 논란도 없고. 잘 맞는 배역에만 출연한 건지 원래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연기자로서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극중 안중희는 아이돌 밴드 출신의 연기자입니다. 뭐죠. 실제 배우의 역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네요. 이런 역할을 하는 이준은 실제로 어떤 느낌으로 연기를 하려나요..

어쨌든 약간은 안하무인이고 자신이 제일 소중하고요. 눈앞의 목표는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는 것! 그냥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상투적인 연예인 캐릭터 그 자체예요. 성장 과정에서 모종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것조차 상투적이네요... 하아.. 어쨌든 스토리상 그에게서 점점 인간미가 발견되긴하겠죠. 전혀 기대가 안됩니다... 이준을 이렇게 쓰지마...


평화롭던 한 가정에 등장한 배다른 형제!.. 한 문장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뭔가 미래를 알 것 같은 이 뻔함. 어쩌죠.

이렇게 다소 뻔한 내용의 드라마일수록 캐릭터의 매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수적인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이고요. 저는 캐릭터들은 다 마음에 듭니다. 아버지 변한수는 좀 답답한 구석이 있긴하지만요. 이유리가 맡은 변혜영 캐릭터는 일단 시원시원해요. 그게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극중 스포츠센터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는 막내딸 변라영(류화영)의 직장 동료인, 축구코치 박철수가 귀엽습니다./야호/ 안효섭이라는 이 배우를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꿈을 위해 그것을 숨기고 스포츠센터에 몰래 숨어 살아요. 여자에 관심은 1도없고요. 조금 평면적인 캐릭터 설정이긴 하죠. 네 그는 아마도 변라영과 티격태격하다가 그녀와 사랑에 빠질 것입니다! 

사실 모든 드라마가 어느 부분에서는 뻔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걸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는 영화와 달라서 어느 정도는 상상 가능한 캐릭터와 상상 가능한 전개가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이 안효섭의 그.. 뭐드라. 츤츤거리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 연기를 기대해봅니다. 자고로 이런 뻔한 설정에서는 남자 배우가 그 꿀 떨어지는 연기를 잘해줘야 드라마에 볼 맛이 더해지잖아요. 믿습니다 안배우님. (최근에는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형식이 그런 달콤함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변라영은 이 박철수(안효섭)가 게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상태예요. 변라영이 오해하고 있는 박철수의 상대는 그의 이란성 쌍둥이 형제입니다. 근데 세상에 저런 현실 형제가 어딨습니까. 만날 때마다 너무 서로를 좋아해요.... 이 드라마의 가장 무리수.. 제게도 형제자매가 있습니다만 말도 안돼요.. 


최근 한국 드라마가 게이 코드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의 충분한 재미 요소가 될 수는 있겠죠. 한 번 이걸 모아서 포스팅을 또 해보면 좋겠네요. 최근의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게이 캐릭터 사용과 관련해서 전혀. 아무런.. 고찰이 없었다고 보거든요. 제가 시청을 중단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이 게이 요소를 더 진지하게 고찰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딱 변라영과 박철수가 가까워지는 계기로만 사용하겠죠. 뭐 이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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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상해는 50부작으로 계획된 드라마입니다. 현재는 이야기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셈이죠. 드라마의 등장 인물이 많은 만큼 시청 포인트도 여럿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주로 언급되는 이야기들을 보면 변혜영 캐릭터가 하드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짤도 많이 돌아다니구요. 하지만 애정을 줄만한 캐릭터가 변혜영 하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들면 박철수...ㅎ)

안중희 캐릭터의 변화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안중희의 매니저인 셋째 딸 변미영의 고군분투도 재밌어요. 저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캐미스트리가 좋은 건 이 안중희와 변미영인 것 같거든요. 현재는 배다른 남매로 알고 있으니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상상이 가질 않아요. 상상 가능한 관계들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거의 유일한 커플입니다ㅎ 


<아버지가 이상해> = 앞으로도 시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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