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공략:금지옥엽

연희공략:금지옥엽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연희공략:금지옥엽]을 보았습니다. 70부작의 장편 시리즈였던 [연희공략]의 외전이나 시퀄이라고 많이 소개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70부작짜리 본편을 두 번이나 정주행했다는 사실!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었는 데, 본지도 좀 되었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그냥 과감히 팻스! 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넷플릭스에 외전이 뜨고나니 궁금한 마음에 숨도 안쉬고 하루만에 몰아서 보았습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외전으로 기획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본편에 등장하는 이야기였다가 추후에 삭제된 내용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확한 사실 관계는 잘 모르겠네요.

본편의 영락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것이, 이 [연희공략:금지옥엽] 시리즈의 주인공은 영락이 아니라 영락(영황귀비)과 건륭제의 딸인 소화공주가 주인공입니다. 영락의 성격을 그대로 빼다 박은 통제불가 공주입니다.

어쨌거나 본편을 재미있게 본 만큼 이 작품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워낙 짧은 (45분 기준 6부작) 시리즈인지라 조금은 아쉽기도 했어요. 영락이 본편 마지막 즈음, 독충에 중독되어 사경을 해매다 해독제를 먹고 병이 나으면서, 이 해독제가 젊었을 때 얼굴을 영원히 유지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오오!) 그 때 궁녀인 진주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영황귀비가 되어 나이가 들었을 텐데도 그 얼굴 그대로인 영락... ㅎ 물론 조금 위화감이 있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소화공주의 에피소드는 본편에 비하면 아주 작고 가벼운 에피소드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발암 유발 캐릭터도 존재하고, 본편의 원춘망 같은 캐릭터가 있어서 짜증도 나지만, 원춘망 처럼 밉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모든 건 어른의 사정 탓 아니겠나요.

가벼운 마음으로 본편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보면 볼만해요. 영락의 비중이 적어 아쉽기는 하지만, 황귀비가 되어 자금성의 권력에 중심에 있으니 포스는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다만 그 덕분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스토리 전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본편에서도 거의 주인공 능력 보정으로 못하는 게 없는 영락이었지만, 거기에 권세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모든 일은 영락이 나타나면 해결될 것이 뻔히 보여서 긴장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극적인 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그렇더라도 연출이 나쁘지않고, 미술팀이 열일해서 그런지 의상이나 장신구 또한 볼 맛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고, 본편인 [연희공략] 70부작을 보신 분이라면 분명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본편은 아쉽게도 넷플릭스에는 없답니다.. 제가 애정하는 [후궁견환전]도 그 어마무시한 분량을 압축해 6부작짜리로 만들어버린 넷플릭스이니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저는 본편은 왓챠플레이로 감상했고, 이 금지옥엽 외전은 넷플릭스로 감상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