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에 무엇을 넣으면 더 맛있을까

 

[시리얼에 무엇을 넣으면 더 맛있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그냥 개인의 기호만 있을 뿐.

요며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이번주 내내 야근인데, 왜 아주 늦게까지 일하는 것도 아닌데, 매일 한 두 시간씩 퇴근시간을 넘기는 종류의 야근. 어디가서 야근해서 피곤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수준의 야근. 그래도 6시에 퇴근할 것을 8시에 퇴근해야하는 건 회사에 5분도 더 있기 싫은 직장인들에게는 지옥이 아니겠나.

내 첫 직장생활은 기본 퇴근시간이 밤 12시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주 감사한 수준의 야근이고(실제로 평소에는 야근이 없다. 봄과 가을에 일이 많다.) 회사 만족도도 훨씬 높은데, 인간은 언제나 현재가 더 괴롭다. 어쨌거나 요즘의 나는 집에 돌아와서 한 번 누우면 절대로 못 일어남. 

오늘도 퇴근 후, 씻지도 못하고 바닥에 누워버렸는데 그대로 두 시간이 흘러버렸다. 내 동거인은 나를 제외하고도 두 명인데, 우리는 각자 방 하나씩을 차지하고 살고 있다. 게이 셋이 모여 산다.

그 중 하나는 몹시 다정한 아이 M.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댄스 클래스에 참여하는 M은 땀이 다 식지도 않은 채로 돌아와 내 방을 슬쩍 들여다본다. 바닥에 널부러진 나를 본다. 나도 널부러진 채 M을 올려다본다. 동시에 말하는, ‘밥 먹었어?’. 마음이 잘 통해.ㅎ

둘 다 저녁은 퇴근 후에 바깥에서 해결하고 들어왔고, 밥을 먹기는 애매하고 시간도 늦었고 ‘조금 출출하긴 한데, 뭘 먹기는 애매하다.’고 대답했더니 돌아온 것.

시리얼에 생과일을 넣어주는 센스. 몹시 맛있다. 집에 딸기가 생겼길래 어제 오후 카톡으로 시리얼에 넣어먹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기억했나보다. 마주 앉아서 시리얼을 먹었다. 가벼운 느낌으로 배 채우기. 딸기를 넣으면 시리얼은 생각보다 조금만 들어가서 산뜻하다. 기운내서 빨래를 돌리고, 널고, 각자의 방에서 각자 해야할 일들을 한다. 

자려고 누우니까 생각이 난다. 딸기를 넣은 산뜻한 시리얼.

시리얼을 먹을 때 뭐든 더 넣으면 맛있다. 그냥 먹을 때보다 행복도가 2포인트 정도는 올라간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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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에디터가 바뀌었다. 간단한 포스팅만 하는 나는 깔끔해져서 좋다. 뭔가 쉽고. 아직은 적응이 안되니 좀 더 사용해봐야지.(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아닌가. ㅎ 그냥 받아들이는 타입.)

매일유업 뼈로가는 ... 이롬 황성주 국산콩... 이롬 황성주 국산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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